'조선왕조 사직단 복원, 2027년 완료'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164억이 투입되어 조선왕조 사직단 복원이 진행된다.(사진은 조선왕조 사직단 복원 전후)
문화재청은 21세기 문화융성 시대를 맞아, 조선 시대 왕실 사당인 종묘(宗廟)와 함께 국가 최고 의례시설이었던 사직단(社稷壇)의 상징성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사직단 복원정비계획을 마련하여 올해부터 복원에 나선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사직단(社稷壇)이란 토지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을 말한다. 이번에 복원될 조선왕조의 사직단은 태조가 한양에 자리한 후 터를 잡았으며, 사직단 정문은 임진왜란 뒤 재건되었다. 

종묘는 본래의 자리에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1995년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관리되고 있는 반면, 사직단은 일제강점기에 사직대제(社稷大祭) 폐지(1911년), 공원 조성(1922년) 등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도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부지가 축소되고 각종 근대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
이후 서울특별시(1985년)와 종로구(2008년)에서 담장 설치 등 일부를 정비했으며, 문화재청은 2012년 1월 종로구로부터 사직단 관리권한을 인계받은 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을 위하여 복원정비 연구용역을 새롭게 추진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 조선왕조 사직단 복원촉구 결의(2014년), 관계 전문가 자문, 공청회, 관계 기관 간담회 등 의견 수렴을 통해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하였다.

이번 조선왕조 사직단 복원정비는 2015년도 제례공간인 전사청 권역 등 핵심영역(Ⅰ영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주요 전각(13동 복원, 3동 보수)과 지형 등을 복원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13년간 진행될 조선왕조 사직단 복원정비에 소요될 예산은 약 164억8000만원이다.

한편 사직단 외에 조선왕조에는 매 춘분과 추분에 풍년기원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었다. 바로 설렁탕의 유래로 널리 알려진 선농단이다. 사직단의 위치는 사직동이란 이름으로 계승되었고, 선농단은 제사를 지내던 터라는 뜻의 제기동(祭基洞)으로 이어졌다. 선농단은 지난 2013년 약67억을 투입해 주민 산책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사직단은 조선왕조뿐 아니라 삼국시대, 고려 때에도 존재했었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단, 위치는 각 왕조의 도성 근처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직단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