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말리부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캡처
2일(한국시간)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신형 말리부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한국지엠 측은 신형 말리부의 국내 출시계획을 아직 결정짓지 않았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2015 서울모터쇼' 미디어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말리부 현 차종의 국내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수 중형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현재 이 모델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기존 말리부와 별개로 우선 미국 GM 페어팍스 공장에서만 생산될 예정이다. 신형말리부를 국내 생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르노삼성의 QM3와 같이 전량 수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 1일 한국지엠이 밝힌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말리부는 국내시장에서 1433대를 팔았다. 이는 전월대비 14.5%, 전년동월대비 4.0%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말리부는 2014년형 모델을 발표하며 2.0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 독일 오펠사의 엔진을 탑재한 이 모델은 동급대비 다소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몇 년사이 국내에 불어닥친 ‘디젤’열풍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등을 살펴보면 현재 말리부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있는 차종 중의 하나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다만, 쉐보레 측이 신형 말리부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경우 말리부는 좋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감소할 공산이 크다. 신형 모델을 기다리는 고객과 구형 판매를 기다리는 제조사 사이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언제든 신형 모델이 도입되면 구형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 이라며 “중고차 시세와 소문에 민감한 우리나라 고객들이 언제 신차가 발매될지 모를 말리부 모델의 구입을 꺼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서 발매되는 신형 말리부에 최근 대세로 떠오른 ‘다운사이징’을 적용한 1.5ℓ가솔린 터보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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