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3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서 갤럭시노트5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공개장소가 미국인 점에대해 ‘기업용 모바일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 상태에 달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미국 시장은 애플의 텃밭으로 일반 소비자만을 공략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애플이 9월 중 차기작 '아이폰6S'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경쟁이 여의치 않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기업용 모바일 시장공략을 강화하기위해 미국을 주요무대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용 모바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은 2020년 7340조원 규모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17년까지 기업용 모바일 시장 규모가 약 18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용 모바일 시장 공략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있다. 정부나 기관 등을 상대로 스마트폰을 공급하려면 보안성 확보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정부에서 모바일 보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국방성에서 '갤럭시노트4' 등 녹스가 탑재된 기기의 납품을 허가받았다.
삼성전자는 주요 거래선인 미국 시스코, 오라클 등과 접촉하며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노트5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밀보호 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위상이 약화된 틈을 타 미국 기업용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1세대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던 블랙베리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51%에서 3%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970만대에서 2018년 46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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