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Ste라는 예명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갑습니다, 솔로뮤지션 Ste 입니다. 제 예명 Ste는 풀네임인 Ste Cristo에서 따온 것인데요, 천주교 세례식에서 받은 이름인 Stephanos 철자의 앞부분을 잘라서 따온 이름이 Ste 입니다. 주변에서는 이 부분에 많이 놀라는데 신앙적 의미를 두고 싶어서 잘라온 것은 아니에요. 성 부분인 Cristo 는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은 책 주인공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성을 빌려왔습니다. 결국 두 이름을 합친건데, 어렸을 때 가져다 붙인 단순한 말장난이죠.
Q. Ste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그런 것을 묶어서 정해 놓지는 않아요.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들을 보면 ‘음악적 색깔’ 이라는 것을 ‘내가 할 장르는 00이야.’,‘우리팀이 하게 될 음악은 00같은 음악이야.’ 같이 특정 장르나 뮤지션으로 규정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직접 그어버려요. 그렇게 미리 정하면 표현할 수 있는 감정도 한정 될텐데, 사람이 살면서 한정된 감정만을 느끼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그때 그때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감정을 하나의 정취로 이야기 하고싶어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찾고 이야기를 가다듬고 다양한 음악들을 쌓아가면 그 음악들이 Ste 의 정취가 되고 그것이 음악적 색깔이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 할 수 없는 색깔’이 추구하는 색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12년 평택에서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을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TV음악채널에도 방영된 대회였거든요. 한나절 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채운 고된 하루였음에도 멤버 형들과 함께 서울가는 차에서 입을 귀에 걸치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역시 공연할때가 가장 좋죠. 관객들이 보내주는 환호와 격려를 받을때, 사람들과 교감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고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Q. 힘들었던 적도 많았을 것 같아요.
물론 대부분이 힘든 시간이지만 요즘엔 스스로가 정한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홀로 지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제가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서 미련하게 빡빡한 기간을 정해서 곡 작업 외에 마스터링 등의 기술적인 부분과 실무들까지 혼자 힘으로 강행하자니 가끔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Q. 지난 앨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6월에 냈던 EP앨범은 여러 곡을 한 울타리 안에 엮 어낸 첫 앨범입니다. 앨범은 처음이라 Ste라는 뮤지션을 간결하면서도 확실하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 떤 영역 입문할 때 주로 쓰는 ‘00의 기초’ ‘00의 abc’ 등의 표현을 빌려 정한 앨범명이 [A.B.C] 에요. 그 A.B.C 의 이니셜에서 여성이름을 본 딴 3개의 트랙들로 소년, 청년, 장년 남성의 연애감정을 다채롭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앨범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인 Betty죠. 곡을 처음 착안할 때부터 ‘아, 이건 타이틀곡이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소년과 청년의 감정을 담은 나머지 곡들과는 달리 현재 제가 속한 나이의 장년 캐릭터를 담은 곡이라 정서를 표현하고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부담도 적었구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사의 내용자체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Anita, Cindy 에 비해 이 곡만 상상을 토대로 써나갔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응원하고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첫번째 EP를 무사히 발표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리고 남은 앨범도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