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피부 건선 유형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대규모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건선-새로운 통찰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4회 세계 건선 학회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원장의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포스터 논문이 채택됐다.



이 논문에는 한국인의 건선에 대한 다양한 분석 결과가 담겼다. 주용 내용은 ▲성별·연령별 건선 환자 분포 ▲초발 연령별 분포 ▲건선 종류별 환자 분포 ▲동반 증상 등이다.



우선 국내 건선 환자 1738명 중 남자는 826명, 여자는 912명으로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성별이 건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국내 건선 환자는 30대(30.6%)가 가장 많으며, 이어 20대(29.7%), 40대(15.5%) 순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의 청소년 및 유·소아 환자도 7.4%에 달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 환자 중 20~4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유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체력저하, 음주와 흡연 등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20세 미만 청소년의 건선 발병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는 서구식 식습관의 확산으로 어려서부터 기름진 음식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선이 최초로 발병하는 시기는 20대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10대(22.3%), 30대(18.2%) 순이었다. 또한 조기 초발 건선 중 특히 0~19세까지는 여자가, 20~30대는 남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아·청소년기에는 여아들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이며, 20~30대 청년기에는 남자들이 입대나 사회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 해로운 환경에 보다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 종류는 물방울 건선이 3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화폐상 건선(3.7%)이었다. 두 가지 이상의 형태가 혼합된 경우에는 물방울과 화폐상 건선 복합형이 59.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화폐상과 판상형 건선 복합형이 21.0%로 뒤를 이었다.



인설(각질)을 제외한 동반 증상으로는 가려움(43.1%)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피부 건선의 경우 가려움이 거의 없거나 미약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결과다. 이밖에 피부건조(10.0%), 통증과 따가움(3.5%), 진물(1.8%), 착색(1.6%), 탈모(1.2%), 피부출혈(1.2%) 등의 증상이 동반됐다.



이 외에도 건선 환자들의 평균 유병기간은 9년,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은 6년 정도였다. 남녀간 가족력의 차이는 없었지만, 30대 이후에 건선피부염이 처음 나타난 환자에 비해 30대 이전에 생겼던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1.5배 높게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가족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계절별 차이는 없으며 남녀 모두 겨울에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이번 논문을 통해 현대 한국인들에게 건선피부염이 어떠한 양상으로 발생되고 있는지에 대한 더욱 정밀한 이해가 가능해졌다는 평이 많다”며 “대규모 통계 분석 결과는 한국인의 건선 유형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로 향후 건선 치료방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