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9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김양건은 온건적인 인물로 북한 내에서도 남한과의 대화를 적극 주도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관계의 유연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남북관계가 경직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건은 2007년 11월에는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남한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고, 2009년 8월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차 조문단 일원으로 방한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적도 있다.
김 비서는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치달았을 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의 참석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한 대표로 나서 우리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8.25 합의'를 도출했다.
정부는 30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양건 비서의 사망과 관련해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김양건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것은 제1차 차관급 당국회담 결렬 이후 정체상태인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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