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옐런 의장이 매 회의마다 금리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내달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주최 행사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이란 주제로 오찬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앞서 며칠 간 달러당 엔화 및 유로화 등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4월 금리인상에 대한 매파와 비둘기파의 의견과 세계 환율전쟁의 현 상황에 대해 살펴봤다.
◆ 미국 금리인상, '매파'와 '비둘기파' 어디로 날아갈까
크레디트스위스의 다나 사포르타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은 3월 (FOMC 후) 기자회견 때도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지만, (29일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톤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간밤에 발표한 미국 경제지표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통 '매파'는 물가 안정 등을 위해 금리인상 및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하는 파이고, 반면 '비둘기파'는 경제 성장 등을 위해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지속·확대를 주장하는 파를 가리킨다.
옐런 의장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에 신중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물로 물가 안정보다는 경제 성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소극적이다. 최근 연은 일부 총재들이 4월 금리인상을 놓고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엔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비둘기파'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옐런 의장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에 신중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물로 물가 안정보다는 경제 성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소극적이다. 최근 연은 일부 총재들이 4월 금리인상을 놓고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엔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비둘기파'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도이체증권은 만약 옐런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어도 시장 변동성을 야기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증권은 "옐런 의장이 (두 차례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을 원하고 있을지 모르나 금융시장 충격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CRT캐피털은 옐런 의장이 4월 혹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환율전쟁은 휴전 상태?
환율전쟁과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는 수십 년 동안 외환 시장의 화두였으며, 최근에는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의 통화가치가 정책 의도와 다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완화를 단행했지만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지속해왔다.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환율 밀약 가능성을 둘러싸고 글로벌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외환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달러 약세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달러당 엔화가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이 지금까지 펼친 양적완화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을 보면 합의가 있었다는 결론 외에 다른 설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달 BOJ가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지 않고 미국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합의의 결과라고 추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완화를 단행하면서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최근 ECB의 동향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휴전이 선언됐다고 강하게 믿는 HSBC는 "ECB가 통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BNP파리바의 마이클 스니드 외환 전략가는 "ECB가 구원의 손길(통화완화)을 내미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로화가 오르는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 반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근 경제 지표 호조에도 예상 외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탓에 휴전 합의가 있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이 강화됐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는 데이터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스티븐 젠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결정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첨언했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의 추가 인하를 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은 놀랍게도 더이상 마이너스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미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췄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사라졌다. BOJ는 엔화 강세를 잡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유혹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는 대대적인 통화전쟁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휴전'이라는 미명 아래 시간을 벌고 있지만, 이 휴전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료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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