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최근 대내외 여건을 종합해볼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초 전망했던 3%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내수회복세가 둔화되면서 1분기 성장세가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약화됐다는 해석이다. 지난 2월 수출 실적은 1년 전보다 12.2% 줄면서 15개월째 감소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해 11월 105에서 12월 102, 1월 100 등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다만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경제지표의 성장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주열 총재는 "유가가 반등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었고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국내 금융변수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여러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짚어보고 다음달 경제전망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후보자들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반면 이주열 총재는 매파(통화긴축정책 선호)에 속한다는 여론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매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현 수준을 유지하고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다 보니 매파라는 평가가 나온 것 같다"며 "그러나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미국 등의 경제지표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하반기에도 물가안정목표가 하한선에 미치지 못한다면 7월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