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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양호한 경기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다. 중국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도 증시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국증시의 강세는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해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2포인트(0.51%) 상승한 3082.26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1월 2638.30에서 3개월 만에 16.44% 상승한 셈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중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당국의 유동성 공급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400억위안(약 7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2855억위안(약 50조7000억원)의 자금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풀기로 했다. 금리는 2.75~2.85% 수준이다. MLF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대상을 정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도 증시 상승에 힘을 더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한 1조500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춘제 연휴로 20.6%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장예상치인 10% 증가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셈이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시장예상치인 10.1% 하락을 상회했다. 이에 전체 무역수지는 298억달러(약 34조4000억원)로 시장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원유(21.6%), 구리(39.8%), 고무(48.8%) 등의 주요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원자재 수입 증가는 앞으로 중국의 실물 산업생산지표의 개선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점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인 자원수출국과 아시아 제조업 국가들의 대외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예상된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6.5~7.0%에 부합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6.8%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한정숙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경기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중국증시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된다"며 "중국 대외무역지표의 개선세 지속 여부는 중국 부동산과 제조업경기 회복세 지속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