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에 대구 동을에서 당선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19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비박(비 박근혜) 학살' 공천으로 지난달 23일 탈당한 지 27일만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직접 찾아 "복당하게 되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직후 지도부가 집단사퇴하며 탈당 의원들의 '전원 복당 허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배신자'로 지목한 유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당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입당 원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복당이 허용될 지에 대해 "저는 복당을 신청하는 입장이고 결정은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고, 변화의 출발은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분노를 정확히 파악하고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를 할 때가 왔다"며 "그렇지 않고 서로 빼고, 나누고 그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유 의원은 "민의를 받들어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그 부분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 당원 256명도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4·13총선에 대구 동을에서 당선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복당원서를 제출한 뒤 당사를 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