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다가오면서 한강공원에 자전거족이 늘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어느덧 자전거여행이 새로운 레포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여행의 장점은 무엇보다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에 있다.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챙기는 것은 덤이다.


자전거여행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 30선’을 선정했다. 이중 가족들과 느긋하게 달리면서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10곳을 추렸다. 소개할 코스는 한강자전거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깝거나 동해안자전거길 등 자연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1) 화천100리 자전거길=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화천100리 자전거길’은 볼거리가 많은 자전거코스로 유명하다. 화천공영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천대교를 지나면 꺼먹다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꺼먹다리와 화천수력발전소를 지나면 웅장한 딴산폭포가 힘차게 떨어진다. 딴산폭포는 우뚝 솟은 딴산을 뒤덮으며 여름에는 폭포, 겨울에는 물이 얼어 거대한 빙벽을 형성한다.
☞코스: 화천공영버스터미널 → 화천대교 → 꺼먹다리 → 산소길 → 딴산유원지 → 파로호 → 딴산유원지 → 화천공영버스터미널 (총 40㎞. 약 3시간 소요)

(2) 그린웨이 자전거길= 경기도 시흥시의 ‘그린웨이 자전거길’은 초보자가 달리기에 전혀 부담 없는 안전하고 평탄한 코스다. 오래전부터 수도권의 대표적인 라이딩코스로 각광받았다.


특히 물왕저수지를 출발해 3.5km가량 이동하면 연꽃테마파크가 잔잔한 연꽃 향을 풍기며 자전거여행객을 맞는다. 연꽃의 최절정 개화시기는 7월부터 8월까지며 연꽃은 하루종일 활짝 피는 것이 아니라 주로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피고 오후에는 오므리는 습성이 있어 라이딩을 계획 중이라면 늦지 않게 출발해야 한다.
☞코스: 물왕저수지 → 연꽃테마파크 → 갯골생태공원 (총 7.5㎞. 1시간 미만 소요)

(3) 향수100리 자전거길= 고향이 그리울 땐 ‘향수100리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새로 만들지 않은 기존 도로를 이용해 아름다운 강과 호수, 그리고 산과 농촌마을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충북 옥천에 있는 서정시인 정지용의 생가에서 시작해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정시용의 시 ‘향수’를 읽고 나서 둘러보는 옥천의 자연풍광은 어느새 내 고향처럼 다가온다.
☞코스: 정지용 생가 → 장계관광지 → 둔주봉 → 금강유원지 → 옥천선사공원 → 정지용 생가 (총 50㎞)

(4) 남한강 자전거길2=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남한강 자전거길2’는 캠핑을 겸한 환상의 라이딩코스로 인기다. 양평 앙덕리에서 출발해 남한강대교까지 이어지는 53㎞ 코스 한가운데 이포보캠핑장이 위치해 자전거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남한강자전거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5) 남한강 자전거길= 이 자전거길은 서울시내에서 양평까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자전거 휴대 승차를 허용하는 경의중앙선 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자전거애호가가 많이 찾는 코스다. 팔당역에서 출발해 각자 수준에 맞게 걷거나 라이딩하다가 언제든 전철을 이용해 귀가할 수 있는 것이 이 코스의 최대장점이다.
팔당호의 물이 이포보 아래까지 이어지고 이포보가 가둔 물이 호수를 이뤄 풍경이 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또 라이딩 중간에 만나는 양평전통시장은 서울에서 가까운 대규모 5일장이다. 매월 3일과 8일 각지에서 모인 200여개의 좌판이 형성되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 팔당역 → 북한강철교 → 덕구실 보도육교 → 양근성지 → 양평전통시장 → 후미개고개 → 이포보 (총 60㎞. 4시간30분 소요)

(6) 북한강 자전거길= 북한강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하차하자. 그곳에서 시작되는 ‘북한강 자전거길’ 코스는 강촌, 대성리 등 수십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낭만 여행지로 구성됐다. 예전에는 기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갔던 추억의 그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그때를 떠올려보자. 또 북한강변을 따라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해 어디서든 마음에 드는 곳에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7) 동강자전거길=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예미역에서 내리면 굽이굽이 동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동강자전거길’이 펼쳐진다. 바로 동강 12경의 빼어난 경치를 품은 라이딩코스다. 오르막길 경사가 심하지 않아 여유로운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다.

동강자전거길은 주행거리가 긴 코스인 만큼 예미역 앞 정선장터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군것질거리도 챙겨 출발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정선장터는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가 별미다. 단, 정선장터 구경이 너무 즐거워 라이딩을 깜빡 잊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코스: 예미역 → 고성리 → 동강 → 아우라지 → 구미정 → 임계 (총 80㎞)

(8) 동해안 7번 국도 자전거길= 거친 파도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동해로 가자. 강릉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107㎞ 해안길을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가는 자전거길은 전용도로, 인도겸용도로, 차도 구간이 함께 있어 지루하지 않아 좋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해변과 크고 작은 항구는 시원한 볼거리와 넉넉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9) 한강변 자전거길= 반대로 도심 한가운데서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한강공원을 이용하자. 한강변의 자전거길은 고양에서 서울, 하남, 남양주까지 110㎞로 길게 조성돼 자신의 집과 가까운 지역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10) 춘천하늘 자전거길=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춘천하늘 자전거길’은 의암호 물 위를 달리는 하늘자전거길 여행으로 유명하다. 의암호 오른쪽 자전거길은 주변 경관이 비할 바 없이 뛰어난 곳으로 그 명성이 자자해 방문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송암스포츠타운 위쪽 차도로 우회해야 하나 송암스포츠타운 부근 자전거전용도로가 완공되면 의암댐에서 공지천 가는 환상의 길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