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액이 20조원에 육박했다. 코스닥기업도 1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기업들의 배당액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주가 또한 시장수익률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인다. 아직 배당시즌이 오지 않은 지금이 배당주를 담아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매년 느는 배당금… 국민연금 따라가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전체 배당금은 19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11조원 수준이던 배당금은 2014년 15조1000억원으로 급등했고 2년 연속 27%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금배당 공시 법인수도 492개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60% 이상이 배당에 나섰다. 이중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355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시가배당률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평균 1.74%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1년 만기 평균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평균은 1.698%로 시가배당률보다 0.61%포인트 낮다. 특히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선 종목 30개는 평균 1.8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480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총 1조1515억원을 배당했다. 코스닥시장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이중 57%의 상장사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을 실시한 종목들의 주가는 지수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년 연속 배당을 한 법인의 2011년 이후 5년간 주가상승률은 140.5%로 같은 기간의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33.6%를 106.9%포인트 초과했다.
이론적으로는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그 자금을 투자에 활용하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둬 기업가치가 올라간다. 이때 주가 변동이 생기고 자본차익(주가 상승분)이 생긴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나누는 기업을 선호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투자 성공확률이 낮은 시장환경에선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하강국면에 들어섰고 과거에 비해 완만한 침체국면이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시장금리의 하락이 배당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오는 5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지금 시점이 배당주를 담을 때라는 의견도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춰봐도 6월 중간배당 시즌을 전후한 기간이 배당주 포트폴리오 진입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배당투자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사전 검증작업을 끝낸 투자대안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가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배당확대가 예상되는 공기업, 대기업, 은행, 통신, 유틸리티 등 정부정책과 규제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군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국민연금이 '저배당 블랙리스트' 제정을 공언한 만큼 해당 리스트에 들어갈 종목들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과소배당을 이유로 반대안건을 표시한 기업은 총 21개사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