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한국교민 15만명이 살고 지난해 한국인관광객이 23만명이나 방문한 곳이다.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이 우리나라와 정반대지만 캔버라와의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아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호주는 로또천국이다. 인구가 2000만명으로 적은 데다 산업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호주정부는 일찌감치 ‘로또를 통한 기금조성’(?)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도 로또기금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엔 의외로 로또가 많다. 배당금이 큰 건 파워볼과 오즈로또지만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토요일로또’다. 호주로또는 월·수·토요일에 추첨하는 상품이 있는데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상금단위가 큰 상품은 토요일로또다. 월·수·토요일 로또는 한국로또와도 구성이 같다. 45개 숫자 중 6개 숫자를 맞히는 상품으로 확률도 814만5060분의1이다. 다만 보너스숫자가 2개인 점이 다르다.



호주로또는 액면가와 접근방식이 무척 매력적이다. 호주로또의 기본단위는 수동일 경우 4개 조합 묶음이 기본이다. 1.95호주달러로 약 1700원에 불과하다. 선진국 중 로또 액면가가 가장 저렴하다. 1개 조합으로 계산하면 겨우 425원이다. 우리나라보다 절반가량 싸다.
호주로또의 진정한 매력은 접근방식에 있다. 호주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엔트리’(System Entries)라는 수동형 상품은 ‘변형된 수동선택’으로 한국로또에도 적용할 만한 방식이다. 시스템엔트리는 45개 표본숫자 중 7개 숫자부터 최대 20개 숫자를 임의로 고를 수 있다. 즉 로또를 분석해 꼭 등장할 것으로 판단되는 숫자를 고르면 그 선택한 숫자가 만들 수 있는 모든 조합의 상품을 한번에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10개 숫자를 선택한 뒤 시스템엔트리 방식으로 구매하면 210개의 가짓수 전체를, 같은 방식으로 20개 숫자를 골랐다면 3만8760개의 조합을 구매한 셈이다. 대신 가격은 조금 비싸다. 대량 자동구매가 가능한 데다 하위 등수가 당첨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10개 숫자를 골라 시스템엔트리 방식으로 사면 모두 210가지의 가짓수가 생긴다. 이를 손으로 일일이 로또종이에 기입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약 102호주달러(약 8만9422원)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스템엔트리방식이라면 컴퓨터로 한번에 구매하므로 편리하다. 대신 가격은 149.20호주달러(약 13만802원)로 더 비싸다. 20개 숫자를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모두 3만8760가지의 가짓수를 손으로 일일이 적는다면 약 1만8895호주달러가 소요되지만 시스템엔트리방식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해주는 대신 2만7537.05호주달러를 내야 한다. 한화로 무려 2400만원이 넘는다.


시스템엔트리방식은 로또를 연구하는 입장에선 로또를 ‘투자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패턴을 잘 읽고 통계적 확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투자금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어서다. 게다가 호주로또는 세금이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