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67)가 7억원 상당의 수입차 롤스로이스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허경영 전 총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경영 전 총재는 2007년 17대 대선에서 경제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서며 세간의 관심을 샀다. 특히 'IQ 430의 천재정치' '국회의원 자격고시' '유엔본부 판문점으로 이전'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씩 지급' '만65세 이상 노인에 건국수당 매월 70만원 지급' '몽골과의 국가 연합론' 등의 독특한 공약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허 전 총재는 0.4%를 득표(약 9만7000여표)하며 7위를 기록했다. 당시 이인제 후보는 0.68%를 득표했다.


허 전 총재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결혼할 것이라고도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러한 '루머'가 퍼져 박 대통령 측이 그 해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허 전 총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법정에서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며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허 전 총재의 항소 끝에 대법원은 2008년 12월 1심의 판결을 이은 원심을 확정했다.

허 전 총재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구리방향 강변북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앞서가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추돌했다. 이 충격으로 SUV차량은 앞에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고, 앞서가던 두 차량의 운전자는 각각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앞서가던 두 차량은 모두 외제차였으며 허 전 총재의 롤스로이스는 개인 차량이 아닌 법인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 전 총재 차량이 2000만원 보상한도 책임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차량 수리비인 2700만원에 모자라 교통사고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했다.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