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레저용차량(RV) 판매를 늘리고 신형 K7 등 고가 제품의 믹스를 개선해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3월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최근 발표된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이 부회장의 공언대로 질적 성장을 여실히 증명했다. 기아차는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4만6622대를 덜 팔았지만 매출은 1조4717억원이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8% 급증한 6336억원에 달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것은 ‘돈되는 차’를 팔겠다는 이 부회장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분기 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수익성이 높은 RV차종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신형 K7과 플래그십 SUV 모하비의 신차효과를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전체 차량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동기보다 3.0%포인트 높아진 37.4%에 달했다. 여기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5.5% 감소했다. 현대차의 RV 비중은 26.4%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스포티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인데다 국내 시장에는 니로가 가세했다. 5월 중 가동 예정인 멕시코공장에서는 올해 10만대의 K3를 생산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