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다’. 최초 식품정보 분석서비스업체 스캔푸드는 이 명제에서 시작했다. 유명 식품회사에서 브랜드마케터로 근무하던 이경진 스캔푸드 대표는 과거 소비자에게 직접 엄선한 친환경제품을 제공하고 싶어 친환경 ‘클렌즈주스’(해독주스) 브랜드를 창업했다. 몸의 독소를 빼준다는 클렌즈주스의 유명세에 이 대표도 자신의 사업이 고객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줄 알았다. 


◆‘똑똑한 섭취’가 바람

그러나 당뇨가 있는 한 고객이 클렌즈주스를 섭취한 뒤 혈당수치가 급증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좋은 식품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상태와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며 “이에 건강 맞춤형 식품추천서비스 스캔푸드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바람은 사용자들이 ‘똑똑한 섭취’를 하는 것. 따라서 식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아 사용자와 식품을 연결했다. 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스캔푸드의 진심이 통했는지 지난 3월 푸드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스캔푸드 안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 5000여개 정도의 데이터베이스가 정리돼 있습니다. 식약처와 협조해 판매되는 모든 가공식품 정보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경진 스캔푸드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식품을 살피다

식품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라벨. 그러나 라벨은 너무 방대하다. 글씨도 작고 모르는 용어 투성이다. 이에 이 대표는 라벨정보 요약부터 시작했다. 앱에 식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원재료를 분석한다.
이를테면 N사의 ‘간에 좋은 밀크씨슬’ 제품을 앱에 스캔하면 기능성 원료인 밀크씨슬추출물은 초록색으로, 일반 원재료인 산화아연·비타민B2·헛개나무 추출분말 등은 노란색으로, 식품첨가물인 결정셀룰로오스 등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각 원재료를 터치하면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상세히 알려주며 제품과 사용자 간 건강조합도까지 표시된다. 이 대표는 “스캔푸드는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원재료를 추천 혹은 비추천한다”고 말했다.

스캔푸드의 서비스는 오픈마켓 형태로 확장될 예정이다. 앱에서 추천한 식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하는 것. 스캔푸드를 기초로 푸드테크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개발 스타트업과 협업해 건강상태를 빠르게 진단하고 상태에 적합한 식품을 섭취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헬스케어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