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사진=뉴스1

강영훈 전 총리가 10일 오후 3시43분쯤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 중이던 강 전 총리가 1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강 전 총리는 군과 외교·정치·행정을 두루 거쳤다. 고인은 1921년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태어나 국회의원,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했다. 노태우정권 시절인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제21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고인은 1990년 9월 최초로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켰고, 그 다음달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남한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고인은 5·16군사쿠데타 당시 육사 교장(중장)이었다. 쿠데타 세력이 요구한 육사 생도의 혁명 지지 거리행진을 거부, '반혁명분자 1호'로 구속된 후 강제 예편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8년 외교안보연구원장으로 외무부에 들어갔다. 전두환정권 때인 1980년대 영국·로마교황청 대사 등을 지냈다.

정·관계를 떠난 강 전 총리는 1991년부터 7년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북한 수재민 돕기 등 대북 지원사업과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제의 등 남북교류 사업을 이끌었다. 1997년 세종연구소 이사장직을, 1998년 '숲 가꾸기 국민운동'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부인 김효수씨 사이에 남매 변호사 장남 성용씨와 장녀 효영씨, 차녀 혜연씨 등 1남2녀를 뒀다. 장례는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정원식 전 총재,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사회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14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예정돼 있으며 같은 날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결식을 거쳐 국가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된다. (02)301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