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엄청난 피해를 낸 캐나다 앨버타주의 산불은 예년보다 일찍 발화한 산불이기도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발생했던 다른 산불들의 최신판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앨버타 대학의 산불 전문가 마이크 플래니건 교수에 따르면 앨버타 외에도 태즈매니아와 오클라호마-캔자스의 산불은 올해 들어서 일찍이 발생한 산불이며,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은 역사상 최대 피해면적인 1000만에이커(4만469㎢)를 기록했다.
거대 산불은 지난해 시베리아, 몽골, 중국에서도 기세를 떨쳤으며 브라질의 산불 시즌은 지난 30년 동안 약 1개월 길어졌다. 호주에서는 2009년에 산불 경고 지수가 최악의 빨간색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플래니건 교수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산불은 점점 더 많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산불 증가 요인으로는 ▲산불지역의 조건 ▲진화 방식 ▲토지 이용방식 ▲불이 번질만한 수목 여부 등이 있지만 지난 주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다 북부의 5월 기온으로는 이상 고온인 35도를 기록해 고온이 산불의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컬럼비아대학의 지구생태학 교수 파크 윌리엄스는 "산불로 초토화된 면적은 진화기술의 발달로 줄었지만 북미지역과 시베리아의 대형 산불횟수는 지구온난화로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산불피해 평균 면적이 1980년대 중반 300만에이커에서 현재 700만에이커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캐나다 산불피해면적 역시 197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이번 캐나다의 경우, 태평양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 효과가 심해짐에 따라 더 큰 피해가 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는 물론 산불도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