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매각설에 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사진=뉴시스 DB
삼성이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공을 들이면서 잠잠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매각설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자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지속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수년 째 소비자 선호도 1위에 올라 있다. 서울 강남·서초 등의 래미안 단지 시세는 인근 지역 시세 변동에도 영향을 끼칠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최근 국내 재개발·재건축 단지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자 업계에서는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에 맞춰 주택사업도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삼성물산이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이 수치상으로 나타나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삼성물산의 수주 잔액은 매년 줄고 있다. 삼성물산의 수주잔액은 2012년 말 14조6000억원 규모에서 매년 줄어 올해 3월말 기준 12조8000억원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삼성물산은 이 기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근 4년간 삼성물산이 수주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서초 우성3차 재건축(2012년)’, ‘경기 과천 주공7-2단지 재건축(2013년)’, ‘신반포3차 통합재건축(2015년)’등 세 건 뿐이다.


현대건설과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이 수주에 소극적인 틈을 따 경쟁사인 GS건설(8조3035억원), 대림산업(2조7211억원), 현대산업개발(2조4421억원)은 재건축 규제 완화 속 지난해에만 수조원의 물량을 수주해 대조를 이뤘다.

올 3월에는 삼성물산이 KCC에 주택사업을 매각할 것이란 구체적인 소문도 돌았다. 당시 양측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매각설을 공식부인 했다. 하지만 삼성의 지속적인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과 최근 몇 년 간 보인 삼성물산의 소극적인 행보를 볼 때 주택사업 매각설은 힘을 얻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