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본격 여름철을 맞아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이 한차례 돌풍을 일으키자 다음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예고된 것. 올 하반기 스마트폰 전쟁의 승기는 누가 잡을까.

◆‘뜨거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올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 중 단연 화제를 모은 제품은 팬택의 'IM-100'이다. 1년7개월만에 돌아온 팬택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팬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식 출시된 IM-100은 출시초기 준비한 물량 3만대가 모두 동났다. 7월 들어 하루 평균 3000대 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출시 후 한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총 10만대를 납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긍정적인 시장반응에 내부 분위기도 좋다. 현재는 사후서비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택 'IM-100' /사진=팬택

팬택 IM-100 출시와 맞물려 등장한 중저가폰은 LG전자의 ‘X시리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5종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X시리즈는 모델별로 프리미엄급 핵심기능을 하나씩 담아 소비자의 입맛에 따른 선택을 가능케 한다.

스타트를 끊은 제품은 지난 3월 출시된 'X스크린'으로 세컨드 스크린이 적용됐다. 지난달 IM-100 출시와 맞물려 등장한 초슬림 디자인의 ‘X스킨’,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은 각각 LG유플러스 전용, SK텔레콤·LG유플러스 전용으로 나왔다. X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 모델은 5.5인치 대화면의 ‘X5’,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X파워’로 이달 초 KT 전용으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X스킨은 출시이후 이달 초까지 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X스킨은 출고가 23만1000원으로 국내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판매량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5.5인치 화면의 ‘갤럭시 와이드’를 지난 4일 출시해 X5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7인치 패블릿폰인 ‘갤럭시J맥스’ 공개도 예정돼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J 시리즈 3종은 판매호조세를 보여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2분기 깜짝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러시

중저가폰 러시가 한차례 지나가고 숨 고를 새도 없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최초로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노트7은 더욱 강력해진 S펜을 제공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5.7인치 대화면과 방수·방진 기능, 64GB 저장공간, 1200만 화소가 장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춰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6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애플 아이폰6의 차기작인 ‘아이폰7’도 출시된다.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7 없이 살 수 없을 정도의 기능을 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IT전문외신의 보도를 종합해 볼 때 아이폰7의 혁신은 ‘듀얼카메라’인 것으로 전해진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렌즈를 탑재하는 것으로 보다 선명한 사진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후면의 절연띠도 상·하단부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G5의 흥행 참패로 휴대폰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한 LG전자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한다. 알파벳 V 뒤에 어떤 숫자가 붙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LG전자는 특허청에 V11, V20을 포함, 10개가 넘는 상표를 등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V2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시된 V10은 LG전자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이 주력한 모델로 ‘조준호폰’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 1일 V시리즈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제품기획, 개발, 마케팅 등을 총괄하게 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올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중저가폰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작으로 중저가폰이 거론되는 점에서 이 시장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