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제로카셰어링 홈페이지 캡처.


많은 사람이 “돈을 모으려면 자동차를 사지 말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소유하면 구매비용뿐 아니라 유류비, 세금, 각종 정비 등 유지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 따라서 최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동차가 필요할 때만 카셰어링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직장까지 대중교통이 여의치 않거나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출퇴근하는 경우 등 불가피하게 자동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속속 등장하는 새로운 카셰어링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출퇴근용 리스차, 안 쓰는 시간에 공유


카셰어링업체 쏘카는 최근 이용자가 1년간 월 대여료 19만8000원으로 아반떼AD 신차를 빌려 타면서 차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시 공유상품으로 제공해 수익을 얻는 ‘제로카셰어링’ 상품을 내놨다.

리스 형태로 차를 빌려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 수익을 얻는 형태인데 카셰어링 이용이 활발해진다면 리스비용을 모두 상쇄해 돈 한푼 안들이고 출퇴근용 차를 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제로카셰어링을 신청한 A씨가 출퇴근 용도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저녁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다른 사람이 카셰어링으로 자동차를 사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식이다. 수익은 쏘카와 A씨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A씨에게는 수익금이 ‘크레딧’ 형태로 지급돼 본인의 월 대여료와 유류비가 포함된 주행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쏘카는 차량 100대를 준비하고 지난달 5~15일 제로카셰어링을 접수했는데 1만488명이 신청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에 쏘카는 차량을 300대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아반떼 차종에 한정됐지만 다음 차수부터는 차종을 확대해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카셰어링업체인 그린카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런 형태의 카셰어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릴레이라이드 등 업체를 통해 개인이 자기소유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차량을 공유하며 수익을 얻는 P2P 카셰어링이 이뤄지고 있다.

◆출퇴근길 동료 얻고 용돈 벌고

자동차를 빌리는 것 외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함께 차를 타고 다니는 ‘카풀’도 카셰어링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직장동료들끼리 제한적으로 행하던 카풀이 O2O시대를 맞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쏘카 창업주인 김지만 대표가 만든 ‘풀러스’다.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풀러스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전국 도착지를 대상으로 카풀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5~10시,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익일 오전 2시에 카풀 매칭이 이뤄진다.

차량을 이용해 퇴근하는 운전자와 스마트폰으로 카풀을 신청한 사용자는 등록된 차량 경로가 일치할 경우 매칭된다. 사용자는 기존 택시요금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으로 출퇴근할 수 있고 운전자는 출퇴근 중에 작게나마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성남시 분당구에서만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오는 29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카풀애플리케이션인 ‘럭시’가 출시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운전자와 승객 모두 실명 검증해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내년 3월 수도권 전 지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