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5일간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가족과 풍요롭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명절에는 성묘나 장거리 운전, 많은 음식 준비 등 평소와 다른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9월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평소 대비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및 질환들과 대처법을 알아보자.

◆ 추석 음식 준비 시 뜨거운 기름에 눈 화상 주의


기름을 많이 쓰는 추석 음식을 준비할 때는 눈에 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뜨거운 기름이 각막에 화상을 입혀 통증과 시야 흐림 증세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이 눈에 튀면 순간적으로 놀라게 돼 눈을 비빌 수 있는데, 이 경우 각막 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해당 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기름이 튄 즉시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내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추석 연휴에는 벌초 중 눈에 작은 돌이나 풀잎 등이 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도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예초기 관련 안전사고 중 시력과 연결되는 안구 부위 손상이 8%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벌초 시에는 꼭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안과전문의 이희경 원장은 “연휴 동안에는 평소와 다르게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특히 눈은 피부보다 약한 부위이므로 만일 기름이 튀거나 돌멩이에 맞는 등의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응급처치 후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귀성길 목∙어깨 등 관절에 무리오면 틈틈이 스트레칭 필요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에 오르다 보니 5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게 되는 경우가 예사다. 그러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자세는 일어서있을 때에 비해 허리에 2배 가량의 압력을 주기 때문에 허리나 목의 통증이 쉽게 찾아와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할 때의 올바른 자세다.

의자를 조절해 무릎 각도를 60도 정도로 유지하고,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바싹 붙여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하고, 등받이는 90~100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근육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등받이 쿠션 혹은 U자형 목 베개를 이용해 운전 시 생길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고, 막간을 이용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불편이 느껴지는 즉시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휴게소에서 쉬어가게 되면 연휴 동안 근육통에 시달리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 명절 음식, 과식 자제해야 복통∙소화불량 막을 수 있어


추석이 즐거운 이유로 명절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부침개, 산적, 송편 등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은 가족들로 하여금 과식을 유발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남은 추석 연휴를 위장질환과 함께 보낼 수 있다. 특히 추석에는 기름진 음식이 많아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자신이 먹는 양에 따라 조절해가며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 시 물을 같이 마셔주면 포만감이 들어 과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이번 추석 연휴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콜레라 환자도 발생한 만큼, 음식 섭취 뿐 아니라 음식 보관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조리된 음식은 상하지 않도록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성묘 등으로 음식을 운반할 때는 트렁크가 아닌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