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대한항공이 21일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 지원 방안을 확정하며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사재출연한 400억원, 100억원을 합쳐도 물류대란을 해결할 자금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지원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법정관리 이후 하역업체들의 대금 정산과 선주사의 선박압류 위험으로 한진해운의 많은 선박들은 여전히 비정상 운항중이다. 현재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여전히 화물을 내리지 못한 배는 67척으로 집계된다. 이 배에 선적된 화물은 컨테이너 박스 18만개에 달한다.
지난 13일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들어온 400억원으로 일본과 미국 등 선박압류금지요청(스테이오더)이 승인된 지역에서 하역비를 결제하며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600억원이 집행되면서 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인·캐나다·벨기에 등에서도 '스테이 오더'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1000억원의 자금은 한진해운의 화물을 모두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최소 10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에서 조회장의 사재출연을 포함해 1000억원의 비용을 지원한 만큼 정부와 채권단에서 추가지원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하역비 용도 등으로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한진해운에 더 이상의 자금을 빌릴만한 담보자산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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