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대우건설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건설업계가 대내외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최고경영자(CEO) 재선임 과정에서 지분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요구했는데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이라 투자손실이 예상된다.
/사진=대우건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연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주식가치로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산은이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은 인수 당시 자금마련을 위해 출자한 사모펀드(KDB밸류제6호)가 내년 10월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현재 지분매각에 대한 검토단계에 있으며 아직 매각여부와 상세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부터 문제다. KDB밸류제6호는 대우건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50.75%를 매입하는데 3조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3분의1가량 떨어진 상황이라 매각에 나서면 1조원 정도만 회수할 수 있다.

인수할 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침체된 데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대우건설 인수 메리트가 낮고 해외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가능성은 가격과 인수 입장에서 필요한지"라며 "해외수주 물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과거 수준의 주가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 후 1999년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 해체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넘어갔다. 이후 2003년 워크아웃을 종료했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됐다. 2006~2008년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였고 현재는 4위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