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국내 중형세단시장의 패권다툼이 치열해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1강1중2약에서 1강 3중으로 재편되며 경쟁이 본격화된 것.
우리나라에서 ‘중형세단’은 부의 상징이자 흥행의 보증수표로 꼽혀왔다. 배기량 2000cc급의 넉넉한 차체로 다양한 용도를 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엔 한동안 인기가 수그러들었다. 승차감을 개선한 SUV와 꾸준히 내공을 길러온 준중형차 사이에서 세력을 조금씩 빼앗긴 것이다.
이런 중형세단의 인기를 되살린 건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말리부의 역할이 크다. 우리나라 중형세단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4만4000여대 규모였지만 지금은 16만2000여대로 볼륨이 늘었다.(i40 등은 집계에서 제외)
물론 절대강자는 현대 쏘나타다. 지난 9월에 6106대가 팔렸다. 지난해 8033대와 비교하면 24.0%나 줄었다. 하지만 지난 5923대가 팔린 8월과 비교해 3.1% 성장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누적판매는 6만3435대며 지난해 7만4945대보다 15.4% 줄었다.
2위는 4217대가 팔리며 르노삼성의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SM6다. 8월 4577대보다 7.9% 판매가 줄었지만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4만513대나 된다. SM5의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1만8613대다.
다음 순위는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말리부. 3970대가 팔렸다. 8월엔 2777대였지만 43.0%나 더 팔렸다. 지난해 1976대와 비교하면 100.9% 성장하며 중형세단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해 누적판매는 2만3927대. 지난해 1만2974대보다 84.4% 판매가 늘었다.
마지막으론 기아 K5다. 올해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3만7611대와 비슷한 3만4713대로 3위지만 9월판매는 3315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엔 5557대였고 이와 비교하면 40.3% 후퇴했다. 지난 8월 3217대보다 3.0% 성장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보면 국내 중형세단시장은 새로운 경쟁자의 가세로 선택폭이 늘어나 시장이 커졌다”면서 “신차효과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인기를 되살리는 관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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