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에 국민 85.3%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인 수저계급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의 ‘개용품절’(78.3%)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포기할 게 많은 세대를 뜻하는 ‘N포세대’(77.2%) ▲ 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는 스펙을 뜻하는 ‘만리장성스펙’(75.2%) ▲지옥 같은 한국을 의미하는 ‘헬조선’(63.2%) 등의 표현에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과반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는 ‘요즘은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요즘 뭘 해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도 56.2%에 달했으며, ‘노력한 만큼 보상이나 성과가 없는 것 같다’는 응답도 52.1%로 과반을 넘었다.
이는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환경, 재력, 인맥 등 주변 배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과거보다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실이 소수의 특정 계층에게만 흘러가고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들 사이에서) 개인의 노력과 재능으로 성과와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연, 지연, 부모 배경 등 환경과 조건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며 균등한 기회마저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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