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이 미주노선에 이어 유럽노선도 정리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24일 한진해운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지난 10일 '구주법인 정리에 대한 허가' 요청에 이어 21일에는 '구주판매법인 정리에 대한 허가'도 요청했다.

한진해운은 9개 주요 항구도시와 물류 요충지에 유럽법인을 갖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프랑스 르아브르, 영국 런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이탈리아 제노바, 스페인 발렌시아,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그드니아 중 판매법인이 있는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 등 3곳부터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차적으로 유럽 조직을 축소할 예정이다.


미주노선과 함께 주요노선인 유럽을 사실상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경쟁력이 떨어진 유럽노선을 먼저 정리하며 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법인은 인력조정만 있을 뿐 법인에 대한 정리는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이 낮은 부분을 정리하는 건 체질개선의 필수요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이 매각 추진 중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2대 주주(지분 46%)인 스위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