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DB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오래된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용인이나 분당, 평촌 등 구도심에서는 입주 10년 차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다.

최근 지어지는 새 아파트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알파룸, 팬트리 등 특화설계 등까지 반영돼 기존 아파트보다 넓은 공간 구성력을 보인다.


또 지하로 주차시설을 배치해 넓은 주차 공간 확보는 물론 가스나 전기전력을 한 번에 통제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첨단설비까지 갖췄다. 여기에 무인택배시스템이나 출입문 차량통제시스템, 주차장 비상벨시스템, 폐쇄회로(CC)TV 등 입주민 안전에도 신경을 써 주거편의성도 뛰어나다.

이런 이유로 구도심권에서 오래된 아파트와 새 아파트 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최근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3년 10월 3.3㎡당 865만원에서 지난 10월 987만원으로 3년간 14.1%의 오름폭을 보였다.


입주 년도 별로 분석해 보면 5년 이하 아파트는 3년간 16.3%(3.3㎡ 1071만→1246만원)의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고 준공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12.8%(3.3㎡ 815만→919만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신·구 아파트 가격 차이는 확연했다.

최근 판교신도시 내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인 ‘휴먼시아 9단지’ 101㎡는 현재 평균 9억5500만원(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에 거래된다. 이는 연 초에 거래된 9억2000만원보다 3500만원이나 오른 가격. 반면 분당신도시 시범지구 내 1994년 5월 입주한 ‘한솔마을(한일)’ 101㎡는 500만원 오른 데 그쳤다.

용인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분양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 더샵’ 84㎡는 초기 분양가(평균 4억680만원)보다 15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가까운 곳에 있는 1994년 6월 입주한 ‘두원(1·2차)’ 84㎡는 같은 기간 250만원 올랐다.

준공 10년을 초과한 노후아파트가 전체의 75%에 달하는 경기 용인시도 신축 아파트가 시세를 이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 84㎡는 지난달 기준 평균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초기 분양가(4억3390만원)보다 1억2610만원 오른 가격.

또 2012년 8월 입주한 ‘수지진산마을푸르지오’ 전용 84㎡도 평균 4억9250만원에 거래돼 초기 분양가(3억6900만원)보다 1억235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