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현 대표가 사퇴촉구 농성장을 찾았다. 오늘(14일)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이정현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찾아 사퇴 거부 의사를 다시 전달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농성에 들어간 당협위원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의견을 들었지만 대표 사퇴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농성 중인 김상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나 새누리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잘 알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등 좋은 뜻을 내주셨지만 이제 거국내각 등 중요 절차를 밟는 데 있어서 지도부가 이 일을 해낼 역량이 없고 신뢰받지 않아 집행력을 가질 수 없다"며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저는 (대통령보다) 당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3주를 기다렸다. 더 늦어지면 안 된다"며 사퇴 요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하루를 당 대표를 하더라도 당원에 의해 뽑힌 사람이다. 야당의 말은 신뢰하고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부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가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농성현장 면담 이후 취재진들에게도 "구체적으로 (거취) 일정을 밝혔다. 국정이 안정되는 중립내각이 출범 한다면 (1월21일 전당대회 한 달 전인)12월 20일 전에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며 앞서 밝힌 사퇴 계획을 되풀이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 최순실게이트 직격탄을 맞으며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민주당에 지지율에서 뒤처지는 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 지도부가 퇴진 불가 입장을 고수해 당내 갈등도 심해지는 모양새다. 오늘 오전에는 비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비상시국위원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