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이 불발됐다는 보도가 또 다시 나왔다. 현대상선에 대한 위기감이 가중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M이 화주들의 반발로 인해 현대상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현시점에서 현대상선과 함께하는 것이 고객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며 “느슨한 형태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2M가입 무산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는 2M 회원사인 머스크가 최근 화주들에게 보낸 설명문을 토대로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무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라인은 화주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대상선을 2M 얼라이언스에 가입시키는 것보다는 현대상선의 용선을 양도받아 2M 노선에 투입하는 등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상선은 “JOC의 기사 내용이 머스크의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머스크측에 직접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늦어도 12월 초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WSJ가 언급한 ‘느슨한 형태의 협력’과 JOC가 보도한 ‘새로운 협력방안’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통상적인 해운동맹과는 다른 제한적 선복계약 등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이 2M 얼라이언스 가입에 실패할 경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운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운사들은 동맹을 통한 선박 공유로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해운동맹이 개편중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상선이 2M을 제외하고 가입을 노려볼만한 해운동맹은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이 전부다.

씨인텔리전트컨설팅의 라르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현대가 글로벌 해운사로 미래를 보려면 얼라이언스 가운데 한 곳과 강력한 선박공유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느슨한 협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이 2.2%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대형 선박을 인수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머스크와 MSC에 내줬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들 선사는 한진해운의 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