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발기부전은 사랑에 위협을 주는 질병이다.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중간에 시들어 버리면 남성은 좌절감을 맛보고 여성은 실망하게 된다. 이는 사랑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많은 남성이 ‘발기부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1998년 비아그라의 판매는 온 세계 남성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발기부전으로 고민한다.

◆ 발기부전 발생하는 이유


병원을 찾은 30대 후반 회사원은 발기가 옛날 같지 않다고 호소했다. 성관계를 갖는데 강직도가 떨어지고 이전과는 달리 중간에 힘이 빠진다고 했다. 아내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자신감도 없어졌다. 그는 “아내 보기가 민망하고 성관계를 갖자고 먼저 말하기도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약물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며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진료 결과 이 남성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고 동맥경화로 인해 음경 내 혈관이 막혀 발기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체외충격치료법과 운동요법으로 호전됐다.

남성의 성기는 성적 충동을 느끼면 발기된다. 둘레가 커지고 딱딱해지며 귀두는 버섯모양으로 커진다. 발기 현상은 스폰지 모양의 음경해면체 내에 혈액이 모이고 평활근의 이완과 정맥의 압박으로 잠시 혈류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해면체 내압이 상승되는 현상이다. 남성의 발기는 혈관계통뿐만 아니라 내분비계, 신경계, 호르몬계의 복잡한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런 여러 계통에 장애가 있어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발기부전이라 통칭한다. 음경이나 음핵의 주체를 이루는 발기조직인 해면체 내로 혈류의 공급이 불충분하거나 정맥으로 혈류 차단이 되지 않고 유출될 때는 해면체 내압이 상승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해면체 내압이 불충분하거나 만족할만한 시간이 유지되지 않을 때 발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을 방해하며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5~10%는 발기부전증이 있다고 추정되지만 질환 특성상 잠재적인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법


발기부전 치료는 몇가지 검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필수적이다. 이후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 치료는 복용약물요법, 음경해면체 자가주사요법, 진공발기유발법 등이 있다. 외과적 치료로는 체외충격치료법, 음경 보형물 수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치료법은 복용약물요법이다. 한동안 요힌빈, 유프리마 등이 주로 사용됐으나 1990년대 말 유명한 ‘비아그라’가 시판됐고 이후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엠빅스, 제피드 등이 나왔다.

이 약품들은 음경해면체의 이완에 관여하는 물질과 산화질소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완된 음경해면체 내에 혈액이 충만하도록 유도해 발기를 돕는다. 성관계를 하기 약 30~60분 전에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약물 외에 음경해면체 자가주사요법도 있다. 혈관확장제를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해면체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주사 후 3분후부터 발기가 시작돼 5~10분 경과 후 음경이 최고로 발기되고 1~2시간 정도 지속돼 원만한 성관계를 돕는다. 1~2시간후에는 발기가 서서히 풀린다. 주로 사용하는 약물로는 파파베린, 펜톨아민, 프로스타글란딘E1 등이 있는데 이들 약제를 단독 혹은 혼합해 사용한다.

다음으로 진공 발기유발법이 있다. 이는 플라스틱 원형관을 음경에 덮어씌운 후에 관 내부에 음압을 걸어 음경 내에 혈액이 충만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음경의 뿌리부위에 고무밴드처럼 생긴 링을 감아 혈액이 음경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발기를 유지한다.

외과적 치료인 체외충격치료법은 가장 최근에 나온 해법이다. 혈관조직을 재생시켜 자연스럽게 발기능력을 회복시키는 재생치료다. 음경 내에 지속적으로 물리적 자극을 가해 혈관, 근육, 신경 등의 발기조직이 재생되게 만든다. 수술이나 약물 복용과 전혀 상관없는 간단한 물리치료방법으로 치료 도중이나 후에 발생되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다.

강력한 파동에너지를 음경 표면에 직접 자극해 음경해면체 내에 있는 노화된 혈관을 자극한다. 자극된 혈관은 혈관재생인자를 분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낸다. 혈관재생이 빨라지고 위축된 음경혈관이 확장하면 혈류량이 늘어나고 발기력이 자연스레 향상된다. 치료는 일주일에 2회씩 3주간 또는 2주간 6회 실시하고, 3주간 휴식기(혈관 재생기)를 가진 후에 일주일 2회씩 3주간 한번 더 시행한다. 치료 중에도 성생활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음경 임플란트’로 불리는 음경 보형물 수술요법도 있다. 치과의 치아 임플란트처럼 시술 후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음경 내에 인공으로 만든 보형물을 삽입해 자신이 원할 때 발기 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1973년 미국 스카트(Scott) 박사에 의해 처음 시술됐는데 발기 기둥에 각각 1개씩의 실린더를 위치시키고 조그만 펌프를 음낭에 설치한다. 치골 뒤에는 액체가 들어 있는 저장고를 심어준다. 음낭 내 펌프를 몇번 눌러주면 저장고의 액체가 발기 기둥 안에 들어 있는 실린더로 이동해 발기된다. 성관계 이후 펌프 윗부분을 눌러주면 발기 기둥 내의 액체가 다시 저장고로 이동해 음경이 이완된다. 시술 후에도 사정 및 쾌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며 비교적 합병증이 없는 수술법으로 과격한 움직임에도 지장이 없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