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 왼쪽부터 김관용 경북지사,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오늘(20일) 국회에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출범 8일 만에 해체됐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의 모임이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는 오늘(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으로 대표되는 친박 모임을 해산하기로 했다"며 "또 앞으로 친박이라는 의미의 어떤 모임도 구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친박 중진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당의 어떤 당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의 환골탈태와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을 위해,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제 흔들리는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출발을 주도한 원내대표가 선출됐다"며 "새 원내대표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모두의 뜻을 모아 오늘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친박 모임 해체 및 2선 후퇴를 요구한 데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4월 퇴진·6월 대선, 즉 질서있는 퇴진을 이루지 못했지만 친박 진영의 질서 있는 해산을 완성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새누리당에 친박과 비박 분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새누리당에는 어떠한 형태의 진영 논리도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박계를 겨냥, "최순실 사태의 책임 공방은 그 자체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새누리당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시류에 편승한 일부 의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쇄신, 개혁 투사로 자처하는 것을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 지도부는 이런 점과 많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은 물론 개헌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물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택할 것을 진정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