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패러다임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2016년 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한 까닭이다. 특히 주식과 펀드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금 대신 달러가치가 치솟는 형국이다. 이에 재테크 포트폴리오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예금이나 적금 대신 주식과 달러, 채권 등으로 분산하는 ‘종합자산관리형’ 투자가 요구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질적 부동자금 2600조원 잡아라
투자자의 관심은 예·적금이나 요구불예금 잔액이 어디로 흘러갈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400조원에 달한다. 광의통화는 현금을 비롯해 즉시 유동화할 수 있는 2년 미만 예·적금 등 금융자산을 합산한 수치다.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잔액은 201조8000억원이다. 두 잔액을 합치면 2600조원을 넘어선다. 따라서 이 중 1%가량만 이동해도 26조원이 신규투자처에 몰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가장 눈여겨볼 투자시장으로 주식과 달러투자를 꼽았다.
우선 주식시장을 살펴보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가 자금을 빼 미국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은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아직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차가 상당폭 벌어져서다. 2016년 12월15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연방기금금리는 0.50~0.75%로 올랐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아직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2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로서는 외국인투자자를 붙잡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은 2017년 세차례 걸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따라서 2017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센터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잘 버텨주는 느낌이다. 미국이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린다고 해도 2017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계속 오르거나 최소 현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달러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미국은 달러 약세정책을 고수했다. 이로 인해 달러 대신 금값이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급반전했다. 특히 이 기조는 201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 자금유입 흐름도 뚜렷하다. 신한금융투자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이 2016년 10월 기준 업계 최초로 3억달러를 넘어섰다. RP는 달러예금처럼 달러를 맡기면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달러가치가 오를 경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증권도 2015년 말까지 RP에 들어온 자금이 1억1311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6년 11월 말 2억4169만달러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달러자산펀드는 2015년 말 2980만달러에서 다음해 11월 말 현재 5979만달러, 달러ELS(주가연계증권)도 같은 기간 712만달러에서 1755만달러로 급증했다. 이처럼 RP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하나둘 신규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외화예금에도 자금이 몰렸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달러 ETF가 출시 6개월 만에 2억달러(약 2300억원)의 판매량을 올렸고 KEB하나은행의 ‘달러 ELS펀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판매액이 5억40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달한다. ‘달러ELS펀드’는 2016년 4월 출시됐는데 하반기에 급격히 늘었다. 신한은행의 외화예금상품인 ‘외화체인지업예금’ 가입계좌도 2016년 11월 기준 4만3000좌 상승했으며 외화MMDA 잔액도 약 5개월 만에 21% 급증했다.
만약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역외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내투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자금유입액은 3억2400만달러(약 3600억원)다. 특히 채권형펀드의 경우 같은해 3월 말 기준 286억원에서 9월 말 626억원으로 두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역외펀드는 해외에 등록된 펀드에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ELS처럼 따로 만기가 없이 수익실현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소형주·금투자에도 관심
‘미워도 다시 한번’.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 한번 이상 들어보거나 실천해야 하는 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더라도 시장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는 게 투자시장이다. 2017년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는 중소형주가 꼽힌다. 사실 중소형주는 2016년 악몽의 연속이었다. 일부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이 대형주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12월16일 기준 국내 중소형주펀드는 반년간 수익률이 -9.76%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정세가 불안정하고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가 발발하면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중소형주가 충분한 조정기간을 거쳤고 자금을 보유 중인 기관이 조금씩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서다. 무엇보다 대형주의 경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달러에 밀린 금투자도 중장기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당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외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을 알렸지만 언제 또다시 위기에 휩싸일지 알 수 없다.
신현조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보다는 인프라사업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단기간엔 고용이나 투자시장이 호재를 누릴 수 있지만 집권 말기가 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이 위험에 직면하고 우리나라 역시 불확실성에 휘청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위험을 대비하려면 미리 금을 사두는 게 현명한 재테크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 한번 이상 들어보거나 실천해야 하는 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더라도 시장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는 게 투자시장이다. 2017년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는 중소형주가 꼽힌다. 사실 중소형주는 2016년 악몽의 연속이었다. 일부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이 대형주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12월16일 기준 국내 중소형주펀드는 반년간 수익률이 -9.76%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정세가 불안정하고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가 발발하면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중소형주가 충분한 조정기간을 거쳤고 자금을 보유 중인 기관이 조금씩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서다. 무엇보다 대형주의 경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달러에 밀린 금투자도 중장기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당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외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을 알렸지만 언제 또다시 위기에 휩싸일지 알 수 없다.
신현조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보다는 인프라사업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단기간엔 고용이나 투자시장이 호재를 누릴 수 있지만 집권 말기가 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이 위험에 직면하고 우리나라 역시 불확실성에 휘청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위험을 대비하려면 미리 금을 사두는 게 현명한 재테크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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