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도 /사진=뉴스1 최현규 기자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으로 모호한 경쟁관계에 놓인 코레일의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설명처럼 SRT와 KTX가 본격적인 고속철도 경쟁체제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SRT운영사 SR은 코레일이 지분을 41% 가진 자회사다. 게다가 두 고속철도는 약 80% 동일노선을 운영하기에 신규수요를 늘린 게 아니라 제한된 수요를 나눠가지는 제로섬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SRT에 수요가 몰려 수익성이 좋아지면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의 수익악화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코레일은 올해 영업적자가 최대 1700억원에 달할 거란 분석도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지난달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2017년도 영업손익 전망’에 따르면 코레일은 KTX요금을 SRT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주중·주말에 10% 인하할 경우 1704억원의 영업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코레일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벽지노선 운항을 줄이기로 하면서 철도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목소리가 크다. 코레일은 경전선·동해남부선·영동선 등 7개 벽지노선 운행 횟수를 기존 112개 중 56개를 줄이고 16개 역도 무인화해 인력감축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KTX와 SRT의 통합운영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관계자는 “만약 현 체제를 유지한다면 노선을 차별화해야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제로섬 게임을 벌인다면 차라리 두 회사를 통합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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