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4분기 깜짝실적으로 연초부터 기분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원과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인 8조원대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9.84%나 늘어났다.
깜짝실적의 주역은 반도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은 D램과 낸드(NAND)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환율상승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DB
하지만 이번 실적의 공이 반도체부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선사업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3분기 무선사업부문에서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조3180억원이었던 2분기와 대비하면 악몽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셈.
하지만 권 부회장은 갤럭시A·J 등 중저가폰 판매에 주력하면서 실적회복에 힘썼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출시된 지 반년이 넘은 '갤럭시S7시리즈'에 인공호흡기를 부착, 신상폰 수준의 마케팅을 진행하며 11월 중순 한 통계조사에서 '아이폰7'을 누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사태로 치른 경험값만 7조원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렀다. 변화가 필요할 때다. 일단 A+성적표로 분위기 쇄신에는 성공했다. 또 다른 쇄신은 권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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