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사람들의 관심 속에 사랑의 온도계 눈금이 빠르게 차올랐다. /사진=박찬규 기자

광화문광장에는 커다란 ‘사랑의 온도계’가 있다. 기부금액에 따라 온도가 올라가는 사회적 관심의 바로미터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사회적 분노가 들끓던 지난해 11월 말엔 10도쯤에 머물렀다.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연말에도 20도를 넘지 못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기부’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기업들이 몸을 사린 탓이다. 새해가 시작된지 아흐레. 온도계는 이미 90도를 넘어 92.8도를 가리킨다. 기업들의 외면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싸늘한 빈자리를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대신 채운 것이다. 이번 사랑의 온도계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