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완성차 업체에 이어 일본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까지 비판에 나섰다. 완성차 업계에 ‘트럼프 리스크’ 우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트럼프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토요타가 멕시코 바자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은 건설한다고 밝혔다”면서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막대한 세금을 납부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런 입장표명에 토요타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기업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해외공장 신설에 제동을 건 바 있지만 해외 기업 경영활동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가 통상마찰 혹은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공장을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왔다. 멕시코 시장의 급격한 성장도 감안했겠지만 낮은 인건비와 무관세로 북미에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

현대‧기아차도 멕시코 생산거점화에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기아차는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 구상이었다. 기아차는 1조원을 들여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연간 4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 생산기지를 마련해 지난해 9월부터 가동 시켰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하는 등의 현실이 될 경우 현대‧기아차도 전략 선회가 불가피하다. 우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미국내 생산기반 확충도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해외법인장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