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명. 이재용 부회장 밤샘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명이라는 말이 오늘(13일) 아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민의 관심이 쏠린 이재용 부회장의 밤샘 조사 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금명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 때문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은 어제(12일) 오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이재용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0시간이 넘는 밤샘조사를 벌였다. 오늘 아침 일부 매체는 이 부회장이 귀가한 뒤 특검팀이 “금명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금명(今明)이란 오늘과 내일을 뜻하는 한자식 표현으로, 해당 보도는 특검팀이 ‘오늘과 내일’ 중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것이라는 내용인 셈이다.


작일, 금일, 명일 등과 마찬가지로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라, 금명은 오전 내내 각종 포털 검색어로 올라오기까지 했다. 국립국어원은 이같은 표현들을 어제, 오늘, 내일과 같은 표현으로 쓸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금명은 오늘과 내일이라는 두 표현을 줄여 쓸 수 있는 장점 때문인지 요즘도 종종 기사 제목에 등장한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부회장의 기사를 전하면서, “금명은 오늘이나 내일을 뜻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곧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횡령·배임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최순실씨 일가에 특혜지원을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같은 특혜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정부의 압력이 가해진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합병은 이 부회장에 대한 삼성의 지배구조 계승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