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기동헬기' 수리온 기반 상륙기동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한 상륙기동헬기 2대가 올해 우리 해병대에 처음으로 전력화된다. 해병대가 자체 헬기를 갖는 건 1973년 해병대 항공대 해체 이후 44년만이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해 최근 양산에 들어간 상륙기동헬기 2대가 연말쯤 해병대에 처음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에는 상륙기동헬기 양산 착수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상륙기동헬기 시제기의 시승행사도 진행된다.


해병대는 상륙작전 중 상륙함에서 병력을 태우고 신속히 적진으로 이동하려면 상륙헬기가 필수라는 판단에 따라 상륙기동헬기 도입을 결정했다.

해병대는 과거 2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했지만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인력 및 자산이 해군 항공대로 넘어간 이후 현재까지 해군 항공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해병대는 상륙작전 시 미 해병대나 해군 및 공군의 항공자산을 빌려 작전을 수행했다.

상륙기동헬기는 2023년까지 총 28대가 전력화 된다. 해병대는 이를 통해 상륙기동헬기 대대 2개를 신설한다. 여기에 공격헬기대대 1개를 추가해 2020년대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2013년 7월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함정·해상 환경에서 비행성능을 검증해 지난해 1월 개발을 완료했다. 수리온 기반의 상륙기동헬기는 해상·함상 운용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으로, 함상에서 운용하기 쉽게 주 로터(헬기의 회전익 부분) 접이 장치를 추가했고 기체 방염 등 부식 방지에도 공을 들였다.

또 지상 및 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