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2017년 새 학기부터 ‘초등 1~2학년 안성맞춤 교육과정’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받아쓰기나 독서록 쓰기, 수학익힘책 풀고 채점해오기와 같은 학생과 부모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복적 과제나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숙제는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진=비상교육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지난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621명에게 ‘숙제 없는 학교’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는 이 정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24%, ‘모르겠다’는 14%로 조사됐다.

또한 적용 학년에 대해서는 ‘초등 1~2학년만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초등 전 학년 적용’ 32%, ‘초중등 적용’ 10%, ‘초중고 적용’ 8% 순이었다.

숙제가 없어진다면 가장 긍정적인 점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36%는 ‘자녀의 숙제를 지도하는 부모의 부담 감소’를 꼽았다. 근소한 차이지만 ‘저학년 자녀의 학습 부담 감소’ 34% 보다도 높게 나타나 자녀의 숙제를 봐주는 일이 부모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체험 중심 학습 시간 증가’ 23%도 숙제가 없어지는 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봤다.

반대로, 숙제가 없어질 경우 우려되는 점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은 ‘수업 진도에 차질이 생기는 등 수업의 질 저하(28%)’와 ‘사교육 부담 가중(20%)’을 우려했고, ‘방과 후 시간 낭비(16%)’,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까봐(16%)’, ‘가정에서의 연계학습이 어려워질까봐(11%)’ 걱정된다는 응답이 뒤따랐다.

맘앤톡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자녀가 숙제에 할애하는 시간은 ‘30분~1시간’이 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시간~2시간’ 30%, ‘30분 미만’ 23%, ‘2시간~3시간’ 8%, ‘3시간~4시간’ 2%, ‘4시간 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에게 주어지는 숙제양은 ‘보통이다’이라는 의견이 45% 였으나, ‘많다’는 답변도 37%를 차지해 학부모가 체감하는 자녀의 숙제양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적은 편이다’는 14%, ‘매우 적다’는 3%에 불과했다.

한편 숙제가 없어지면 자녀가 숙제를 하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응답자의 33%는 ‘독서’를 하도록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운동’ 20%, ‘자기주도 학습’ 18%, ‘휴식’ 13%, ‘가족과 의 시간’ 7%가 뒤를 이었다.

학원이나 공부방, 학습지 등 ‘사교육’을 시킨다는 응답은 9%로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