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김모씨는 지난달 아파트관리비로 1만4000원만 지출했다. 청구된 관리비는 총 12만4000원. 어떻게 된 영문일까. 비결은 카드포인트와 모바일 간편결제플랫폼 ‘SSG페이’의 결합이다. 김씨는 지난달 초 주거래 카드포인트를 조회한 결과 10만포인트가 잠자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인근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0만포인트를 현금 10만원으로 바꿨다. 그는 이 돈으로 10만원권 SSG페이를 10% 할인된 9만원에 샀다. 김씨는 10만원권 SSG페이에 현금(2만4000원)을 더해 관리비를 냈는데 그가 실제로 지출한 현금은 1만4000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가족이 5명인데 매달 카드값만 400만~500만원이 나온다”며 “3~4개월에 평균 카드포인트가 5만~6만포인트가량 쌓이는 것 같다. 앞으로 포인트가 일정금액 이상 모일 때마다 모바일상품권과 결합해 관리비나 공공요금을 납부할 생각”이라고 만족해했다.
초저금리 시대다. 은행에 적금을 맡겨봐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받은 금리는 제로거나 마이너스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시장금리가 인상돼 대출금리를 비롯 각종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럴 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짠돌이테크’로 가계비 절감에 나서보자.
관심을 가져볼 만한 품목이 카드포인트와 상품권의 결합이다. 특정기업이 발행하는 상품권은 현금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상품권깡’ 등 불법이 난무하지만 잘 알아보면 합법적으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SSG페이는 SK텔레콤 VIP회원 혹은 골드회원일 경우 1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살 수 있다. 김씨도 VIP회원이어서 싸게 상품권을 구입했던 것이다. 꼭 VIP회원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온라인에서 백화점·주유소·문화상품권은 물론 외식업체와 중소기업·헤어·관광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권을 최대 3~10%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없다면 카드포인트로 상품권을 사보자. 씨티카드는 신세계상품권(SSG페이 포함)을 포인트로 교환해주고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포인트는 이제 현금이나 다름 없다”며 “발행처와 제휴해 포인트로 상품권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드포인트와 상품권의 만남
이처럼 카드포인트와 상품권의 결합이 가능한 이유는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고 상품권의 사용처가 점점 다양해져서다. 지난해만 해도 카드포인트는 보유금액의 20%까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카드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을 폐지하면서 이제는 모바일쿠폰이나 백화점·문화상품권까지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현금화할 수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열 카드사의 경우 앱을 설치해 포인트 현금교환을 신청하면 ATM에서 일정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포인트로 SC제일은행 적금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카드포인트뿐만이 아니다. SSG페이를 비롯해 지스닥상품권 등 일부 상품권은 아파트관리비, 지방세, 수도요금, 전기세 등 공과금을 비롯해 보험료, 전화요금, 카드대금까지 납부 가능하도록 사용처를 확대했다. 카드포인트로 현금을 찾은 후 상품권을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해 공공요금을 내는 구조가 가능해진 셈. 공과금 외에도 본인이 필요한 물건을 살 때 포인트와 상품권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유권이다.
만약 포인트로 상품권을 찾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카드포인트로 세금 등 공과금을 내도 된다. 카드포인트는 세금과 공과금 납부를 비롯해 연회비, 할부이자수수료, 대출이자, 보험료 등을 최대 500만원 한도로 납부할 수 있다. 사실상 어디서든 포인트 이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포인트 최강 카드는?
카드포인트가 곧 현금인 시대다. 사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포인트 적립이 과거보다 힘들어졌다. 어떻게 하면 카드포인트를 손쉽게 적립할 수 있을까. 포인트적립 우대카드를 눈여겨보자. 금융비교추천사이트인 뱅크샐러드는 포인트 최강카드로 씨티뉴캐시백카드, 현대카드 M3에디션2, 신한하이포인트카드, 삼성카드 탭탭에스 등을 꼽았다.
씨티뉴캐시백카드는 5만원 이상 누적되면 결제일에 1만원 단위로 환급되는 카드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7%가 포인트로 적립되며 오는 3월31일까지 레스토랑 가맹점, 일부 온라인몰, 버스·지하철 이용금액의 3%까지 캐시백해준다.
현대카드 M3에디션2는 모든 가맹점에서 0.5~2%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만약 전월실적이 100만~200만원, 200만원 이상일 경우 각각 기본적립 포인트의 1.5배, 2배로 추가 적립해준다. 연회비가 국내전용 6만5000원, 해외겸용 7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첫해에는 연회비를 100% 캐시백해주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신한하이포인트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0.2~2%, 쇼핑·해외사용·자동이체 시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삼성카드 탭탭에스는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전가맹점에서 1%가 적립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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