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 가스. 신경작용제. 김정남 암살. 2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VX 가스(신경작용제)가 김정남 시신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매체에서 김정남 시신에서 신경작용제인 VX 가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VX 가스는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는 신경작용제로, 김정남의 얼굴 부위에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더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화학무기분석센터에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 물질 유형을 확인하기 위한 예비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VX 가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바카르 청장은 "시신의 눈과 얼굴에서 표본을 채취했다. 다른 요인들은 아직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VX 가스는 화학무기금지협약 상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로, 매우 독성이 강한 신경독의 일종이다. 실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현재 생산이 금지돼 있다. 지난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족 게릴라의 근거지인 할라브자에 이 가스를 대량 살포해 5000여명이 희생된 일이 있었다.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앞서 김정남 시신에서 미량의 독극물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독극물이 살충제 성분인 '메틸 파라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모공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신경가스 VX는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호흡기로 흡입될 경우 위험한 메틸 파라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