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모임에서 “주력사업은 사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신성장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는 주력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과 같은 신성장사업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 V20. /사진제공=LG
◆LG전자/LG시그니처·태양광사업 확대
이와 관련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통합브랜드 ‘LG시그니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올레드TV, 트윈워시 등 혁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수익성 기반의 성장 실현을 추구한다.
앞서 LG전자는 ‘CES 2017’에서 혁신적 디자인의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마치 벽에 걸린 그림 같은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TV로 화질·디자인·사운드 등 전 분야에서 LG의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총 망라됐다.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화면 이외의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벽걸이 거치대를 포함한 두께가 4㎜가 채 되지 않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완벽한 블랙을 구현해 차원이 다른 화질을 보여준다.
이런 디자인 경쟁력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유력매체들로부터 30개의 어워드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통합브랜드 LG시그니처로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LG시그니처 글로벌 론칭을 올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최고수준의 태양광 발전 효율 제품을 보유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유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레드 사이니지를 이용해 구성한 올레드 터널.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후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해 현재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글로벌시장에서 프리미엄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LG디스플레이/프리미엄 TV시장 선도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급성장하는 중소형 P-OLED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17에서 차원이 다른 화질을 구현할 뿐 아니라 응용범위와 디자인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실현한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차세대 시장선도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사운드시스템을 패널에 내재화해 올레드 화면에서 사운드가 직접 울려 퍼지게 만든 혁신적인 신기술 제품인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패널을 최초 공개해 주목받았다.
이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올레드에서만 구현이 가능한 신기술로 별도의 스피커를 통해 반사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똑같은 올레드 화질에서 화면 속 등장인물의 입에서 소리가 직접 나오는 듯한 사운드로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55인치 투명OLED. /사진제공=LG그룹
이번에 선보인 기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최고의 화질을 기본으로 벽면형 TV, 커브드 및 플렉시블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확장성을 확보한 데 이어 TV의 핵심기능인 사운드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올레드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LG화학/2차 전지·물·바이오분야 주력
LG화학은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2차 전지분야 등 기존사업의 사업구조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물·바이오분야를 포함한 신성장사업 육성으로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수주금액 중 2015년까지 발행한 누적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 잔고는 34조원 수준이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국내업계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용 우주복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 안전성, 긴 수명 등 세계 최고수준의 2차전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공장 가동을 통해 차세대 소재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구리와 동일), 열 전도율(다이아몬드와 동일), 강도(철강의 100배) 등에서 기존의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갖고 있어 2차 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그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가 전시한 55인치 FHD 투명 OLED. /사진제공=LG그룹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올 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분리막필터 생산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에 인수해 기존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사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했다. 수처리사업에 진출한 후에는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까지 자체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이집트 등 전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압(RO)필터 1만7000개를 공급하는 계약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하루에 약 20만톤의 해수를 담수로 정수할 수 있는 규모로 4인 가족 기준 약 15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주력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도 게을리하지 않는 LG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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