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왕징(望京店)점. /사진=뉴시스DB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롯데그룹 중국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대형마트 부문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총 39곳으로 파악됐다.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3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다. 이들 점포의 영업정지 기간은 대부분 한 달 가량이다. 현재 나머지 매장들도 소방 점검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정지 매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롯데제과 중국 현지 공장까지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마트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기회에 험난한 중국 시장을 빠져나오는 게 차라리 손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시각에서다.

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에서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을 정도로 중국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공격한 대목도 롯데의 중국 사업의 부진이었다.


그럼에도 롯데 측은 중국 사업을 접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내 롯데마트 폐점 및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직 검토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힘들더라도 지금은 견뎌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