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오른쪽)과 이언주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만난 후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최명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내 김종인계 인사들에 대한 의견을 꺼냈다. 김종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최명길 민주당 의원은 오늘(9일) 아침 YTN라디오 ‘신율,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대표의 탈당과 관련한 생각을 전했다.
최명길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먼저 어제(8일) 김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이끄신 분인데 당에서 더 할 일이 없다고 얘기를 한 거니까 그 의미는 미뤄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분이 왜 이런 고생을 하시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체질상 잠을 아주 잘 주무시는 분인데 얼마 전에 밤잠을 못 이룬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고민이 아주 깊은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탈당 관련 진통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최 의원은 “섭섭한 감정이 왜 없겠나. 사실 작년 1월에 허겁지겁 달려와서 당을 살려달라고 얘기를 하던 때에 다 믿은 건 아니지만 총선 이후에 그게 너무 달라지고, 어떤 자리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 때문에 몽니 부리는 것처럼 묘사하니까 참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또 개헌하자고 얘기하면 문자로 폭탄을 보내고 욕을 하고 그러니까 감정적으로는 더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입장을 옹호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별다른 만류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 “사무총장 보내서 만류하는 제스처를 했는데, 사실 제가 보기엔 잡는 척 하는 거보다는 그냥 보고 있는 지도부 모습이 더 솔직한 거 같다. 이러나저러나 결과엔 영향이 없었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이 당내 민주주의가 과연 살아 있는 건지 구성원들이 돌아보게 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그 결과 추가행동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며 김 전 대표 탈당 후 민주당의 변화를 예상했다.
최 의원은 김종인계 인사 등 비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문으로 분류할 사람은 꽤 된다. 그런데 단지 당을 박차고 나가서라도 이걸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느냐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건지, 이런 마음을 정하지 못한 건데 그런 분들의 수는 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엄청난 불행이 시작된 것도 잘못된 권력이 행사되는 구조가 때문 아니겠나. 그런 일들은 지난 30년 동안 반복적으로 벌어져 왔지 않나, 이걸 근본적으로 치유한다는 것은 권력이 행사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구체적으로 대선 전 개헌에 따른 대통령 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다음 총선인 21대 국회가 시작하는 2020년 6월에 최소한 새로운 헌법이 시행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동의하고, 그렇게 되면 논리적으로 다음 대통령의 임기는 3년이다, 공개적으로 언명해야지 실천 가능한 약속”이라며 대선 전 개헌의 조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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