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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배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별 주담대 최고금리(고정금리·5년 혼합형)가 연 5%를 목전에 두고 있고 5년 고정형은 연 4%대 중후반을 기록해 평균 0.1%포인트 안팎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대출자라면 금리상승기에 맞춰 대출전략을 짜야한다. 금리상승기엔 대출기간이 길다면 고정금리로, 대출기간이 짧으면 고정과 변동금리를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5년 고정형)는 16일 기준 연 3.43~4.79%를 기록했다. 평균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5년혼합형(고정금리) 최고금리는 연 4.54~4.79%포인트로 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금리인상을 시장금리가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하더라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오르면 시장금리도 덩달아 올라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실제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동되는 5년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060%에서 지난 14일 연 2.194%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지난해 6~7월 주담대 최저대출금리는 연 2.6%대. 지금은 이때보다 금리가 약 0.8%포인트 올라 1억원을 빌리면 연간 이자부담이 80만원으로 뛰었다. 신규 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금리 역시 연 2.70~4.43%로 지난해 가장 낮았던 7~9월 2.47~4.09%보다 0.3%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이전보다 1억원 기준 월 이자부담이 3만원가량 불어난 셈.
이자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선 대출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대출상환기간이 10년 이상이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고 상환기간 3~5년이면 고정으로 대출을 받고 대출하락기에 접어들면 변동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금리인상기엔 보유한 현금으로 은행 예적금이나 투자 대신 가급적 빚을 갚는데 주력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투자수익률이 대출금리보다 높다면 상관없지만 대출금리보다 낮으면 실질적인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만약 신규대출자(무주택자)라면 시중은행 대신 주택금융공사 정책금리를 선택해보자. 2월 중 아낌e 보금자리론 금리는 10∼30년 만기 기준으로 연 2.80∼3.05%를 기록해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인 3.16%보다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엔 나한테 어떤 대출상품이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만 적절하게 활용해도 연간 적잖은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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