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 이선애 신임 헌법재판관이 오늘(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선애 헌법재판관(50·사법연수원 21기)이 취임식을 통해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29일) 오전 10시 이선애 헌법재판관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 세대, 이념, 계층 간 가치관 충돌에서 비롯한 다양한 모습의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관은 법관이나 헌법연구관, 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으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같은 분쟁과 갈등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신임 재판관은 "다양한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가치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으로서 그리고 여성 법조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가 여성재판관으로서 저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며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감각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재판관은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모든 능력과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서의 헌법 중요성을 인식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우리 헌법 최고 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신임 재판관은 "30년 전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소박하면서도 소신 있는 법조인으로서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던 그 초심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 각오와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탁마의 마음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존경하는 선배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겠다"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선애 재판관은 숭의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2년 서울민사지법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2004~2006년에는 헌재에서 헌법연구관으로도 일했고 2006년부터 법무법인 화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 재판관이 소수자 보호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적절히 대변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했다.
이후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재가·임명 절차를 거쳤다. 이 재판관은 4월3일 황 대행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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