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비대면채널 확대, 야간 대출상담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신뢰와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엔 외국계열 저축은행보다 보수적인 영업으로 수익 다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팽배했지만 금융지주계열사와 협업해 고객을 유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금융지주 브랜드에 맞게 서민금융에 앞장선다는 방침도 눈에 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일반 저축은행에 비해 과도한 대출증가를 억제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한다”며 “지주계열의 평판을 고려해 대출금리도 중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위원은 또 “은행 등 계열사 간 연계영업이 활성화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한저축은행, 야간 대출상담 운영
신한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야간 대출상담을 운영한다. 일과 중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등의 고객을 위해 밤 10시까지 상담을 진행한다. 야간상담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효율성보다 서민금융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신한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지만 전문용어가 많아 일반소비자가 이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주간에 상담받기 어려운 금융소비자가 올바른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야간 대출상담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대출상담서비스인 ‘참신한 코디’도 고객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직접 안내하고 상품의 한도, 금리 등을 바로 확인해준다. 예컨대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고객이라면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햇살론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이외에도 신한금융그룹의 공동 모바일플랫폼 ‘신한 판(FAN)클럽’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 포인트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열사 내 상품에 가입하거나 카드결제로 포인트를 적립하면 온·오프라인 카드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저축은행 착한뱅킹. /사진제공=KB저축은행
◆KB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선도
KB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 선보인 ‘KB착한뱅킹’은 업계 내 모바일뱅킹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착한뱅킹은 10분 만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같은해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앱 어워드 코리아 2016 올해의 앱’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KB착한뱅킹에서 가입 가능한 대표적인 비대면전용 입출금예금상품으로 ‘KB착한모바일통장 올비’가 꼽힌다. KB저축은행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이 상품은 별도 조건 없이 5000만원까지 연 1.3%의 기본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면제, 시중은행 ATM 월 5회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편리성을 높였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출범 후 비대면예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상품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은 다음달 핀테크 기반의 신규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공개키 구조의 알고리즘과 일회용패스워드(OTP) 생성원리를 결합한 간편인증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식별번호(PIN)나 지문만 입력하면 OTP가 자동으로 생성돼 공인인증서 없이도 로그인과 이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간편이체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운영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나저축은행, 안정적 여신운용
하나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여신운용으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협소한 영업채널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여신운용 시 KEB하나은행·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객군 부실률 등을 참조한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금리대별 고객군 대출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대출실행이 가능하다. 실제 하나저축은행 대출잔액 부실률은 지난해 말 기준 4.98%로 저축은행 전체 평균(5.8%)보다 0.82%포인트 낮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지난해 실행한 신규취급 대출금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며 “계열사와 협업해 영업채널을 넓히고 안정적인 영업으로 고객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 윈윈 효과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그룹 통합플랫폼 ‘하나멤버스’를 통해 마케팅채널도 확대한다. 하나저축은행은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뱅킹 앱 ‘하나 원큐(1Q) 저축은행’을 출시했다. 비대면채널을 확대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여 고객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NH저축은행, 농민 특화상품 개발
NH저축은행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농업·농촌 지원상품인 ‘농촌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예치금액의 일부를 농민에게 기부할 수 있다. NH저축은행은 판매금액의 0.1%를 공익기금으로 조성한다. 기금은 농협재단에 기증해 농촌환경개선사업, 장학금 마련과 의료지원 등의 각종 복지사업에 폭넓게 사용된다. NH저축은행은 NH농협금융의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구현’ 방침에 적극 동참해 농협금융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