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웬만한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젊은이들마저 AI(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시대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하지만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머니S>는 창간 10주년 ‘노후빈곤, 길을 찾다’ 4번째 시리즈를 통해 청년의 가족이자 우리의 내일인 노인의 삶과 일자리의 현실을 살펴보고 ‘노인 일자리 선진국’이 되기 위한 과제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선·후배님들. 재취업은 퇴직하기 전부터 준비하세요.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58)은 퇴직 3개월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광명시 KB국민은행 하안동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지만 미리 준비한 자격증과 수료증을 발판 삼아 친정인 KB경력컨설팅센터장이 됐다.
“100세시대에 평생직장은 무의미합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리려면 인생이모작을 하루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면 마음이 급해져 오히려 방황할 수 있어요. 저는 퇴직 전부터 금융전문자격증, 컨설팅수료증 등을 이수했고 지난해 11월 KB경력컨설팅센터가 오픈할 때 전직지원 컨설턴트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선·후배님들. 재취업은 퇴직하기 전부터 준비하세요.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58)은 퇴직 3개월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광명시 KB국민은행 하안동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지만 미리 준비한 자격증과 수료증을 발판 삼아 친정인 KB경력컨설팅센터장이 됐다.
“100세시대에 평생직장은 무의미합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리려면 인생이모작을 하루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면 마음이 급해져 오히려 방황할 수 있어요. 저는 퇴직 전부터 금융전문자격증, 컨설팅수료증 등을 이수했고 지난해 11월 KB경력컨설팅센터가 오픈할 때 전직지원 컨설턴트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전직지원 컨설턴트’로 친정 귀환
김 센터장이 재취업을 준비한 것은 2014년 1월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에 들어갈 때부터다. 은퇴를 코앞에 둔 나이, 쉰 중반에 적성검사를 받았다. 주변으로부터 “재취업하려면 직장부터 얼른 알아봐야지 쓸데없이 무슨 적성검사냐”는 핀잔을 들었지만 그는 ‘지피지기가 재취업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법정관리인, 빅데이터자격증 등을 닥치는 대로 땄어요. 그러다가 적성에 맡는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은행에서 강의했던 경험을 살려 금융교육전문강사, 금융퇴직자 교육프로그램 등을 이수했습니다.”
‘취업 준비에 매년 1000만원씩 투자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은퇴 후 안정된 생활을 위해 돈을 저축해야 한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고 연차 등 휴가를 온전히 공부에 쏟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세일즈한 덕도 톡톡히 봤다. 그는 윤 회장에게 ‘앞으로 베이비붐세대의 퇴직이 늘어날 전망이므로 은행에서 재취업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메일을 보냈고 ‘내가 재취업창구를 맡을 적임자’라는 절실한 멘트를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KB경력컨설팅센터의 센터장으로 임명됐고 동시에 퇴직자의 일자리 찾기를 지원하는 전직지원 컨설턴트로 거듭났다.
“아마 30여년 직장생활한 사람이라면 신입사원처럼 절실한 마음을 갖기 어려울 거예요.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취업길이 험난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체계적인 적성검사를 통해 내가 잘하고 흥미로운 분야를 찾아 직업의 범위를 좁힌 다음 취업·창업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KB경력컨설팅센터. /사진제공=KB국민은행
◆재취업 성공 팁, 모의면접도 실천처럼
기자가 KB경력컨설팅센터를 찾은 지난 17일 오후, 센터는 다음날 열릴 '2017년 희망퇴직자 전직스쿨' 준비에 한창이었다. 약 95평 규모의 세미나실, 컨설팅룸, 창업지원실, 회의실에서 전직지원 컨설턴트와 소호창업 컨설턴트가 20여명의 퇴직자에게 1대1 상담을 진행 중이었다.
이번 희망퇴직자 전직스쿨은 5번째 수업이다. 은행권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천명의 희망퇴직자가 짐을 쌌고 KB국민은행 역시 올 초 2795명의 직원이 떠났다.
은행들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55세(임금피크제 도입)에서 10년 이상 근속직원으로 확대한 이유도 있겠으나 일찌감치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는 젊은 은행원들의 퇴직이 두드러진 것도 한몫했다.
은행과 퇴직직원의 소통 가교로서 KB경력컨설팅센터의 할 일이 많아진 셈이다. 김 센터장은 퇴직직원에게 재취업·창업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필요 시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을 직접 진행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취업한 A씨도 KB경력컨설팅센터에서 컨설팅받아 성공한 케이스다. 김 센터장은 A씨의 이력서 첫줄에 은행창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경험을 강조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할 면접도 함께 연습했다.
또 나날이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기법, 피해자가 젊은층보다 노년이 많은 이유, 여성이 위기상황에 놓이면 감정적으로 몰입하다 위기에 노출되는 점 등을 공부해 보이스피싱 지킴이로서 대처법을 소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력서를 보면 ‘00년 입행, 00년 희망퇴직’ 식으로 단순하게 기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면접에서도 승진시기, 맡은 업무 등을 나열할 뿐 임팩트 없는 설명으로 퇴짜 맞기 일쑤구요. 모의면접을 통해 1분 단위로 짧게,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피치 연습을 반복하면 재취업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인생이모작을 준비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취업센터를 찾으면 저렴한 수업료로 전문가가 제공하는 알짜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해당 업종의 전망과 수요, 공급, 시간, 비용 등 연관성을 따져보고 평생 모은 퇴직금을 투자해도 되는지 신중하게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KB경력컨설팅센터장으로 재취업했지만 올해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편입했어요. 앞으로 노년층의 재취업·창업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노인교육론, 성인교육, 평생학습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해요. 현장에서 열심히 뛰면서 취업정보를 모으면 꿈에 그리던 노후생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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