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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일,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인 ILS(보험연계증권)에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ILS 특성상 변동성을 줄이고 싶어하는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건에 투자하는 ILS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개인투자자도 쉬워진 ‘ILS 투자’

ILS는 손해보험사가 자연재해 때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유동화한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ILS는 ‘대재해채권’(캣본드)을 기초로 발행된다. 대재해채권이 발행된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ILS는 손실을 본다. 반대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금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ILS는 투자자가 보험회사의 수익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는 구조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ILS를 발행함으로써 보험사의 기본 비즈니스모델을 포기하는 게 되지만 일정 수수료 수익도 발생하고 보험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ILS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자연재해인데 과거 수익률을 보면 실제 큰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게 운용사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ILS는 3월 한달간 손실을 기록했지만 연평균 4%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2015년 미국 허리케인이 발생했을 때도 평균 6.8%의 수익을 기록했다.

ILS의 가장 큰 장점은 증시 상황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ILS의 다른 투자상품과의 상관관계는 미국 주식 17%, 원자재 13%, 하이일드채권 27% 등으로 10~20%대의 연관성을 기록했다. 투자배분에서 시장과 무관한 자산을 편입하고 싶을 때 ILS가 적절할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국내투자자가 ILS에 투자하려면 펀드를 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1억원 이상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사모형펀드가 ILS펀드의 주를 이뤘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는 ILS 사모펀드는 총 25개로 1100억원의 자금이 설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입금액을 확 낮춘 공모형 ILS펀드가 등장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투자기회가 열렸다. 지난 17일 대신증권은 국내 최초의 공모형 ILS 상품인 ‘현대인베스트 ILS 오퍼튜너티 증권투자신탁 1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지역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건을 기초로 발행한 ILS에 투자하는 재간접형펀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고 오는 5월10일 설정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펀드처럼 환매가 제한되는 단위형 상품이다. 투자기간은 1년9개월이다.

다만 ILS의 핵심인 자연재해가 일어날 확률은 예측할 수 없고 실제 일어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펀드에 편입된 ILS가 일정 지역에 몰려있으면 손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펀드가 어느 정도 분산투자했는지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